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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돈 주고 간다 카페

인천) 관동오리진, 인천 차이나타운, 경성 갬성 CAFE

비와 눈 사이의 무언가가 쥬륵쥬륵 내리던 날,

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. 

 

인천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나오는 차이나타운!!

나는 차이나 타운을 3가지로 구분한다.

짜장면거리, 군것질거리, 그리고 경성 갬성거리.

 

짜장면 탕수육 먹고, 짜장면 박물관 구경하고, 군것질 좀 하면서

걷다 보니 일제강점기 ST 목조 건물 골목이었다. 

 

여기도 요즘은 경성 모던걸 의상 대여하는 데랑, 사진관이 엄청 많이 생겼다.

 

레트로가 유행하기 전, 그러니까 10년도 더 전부터 나는 그 시대 의상을 좋아했다.

(패션을 전공한 이유의 8할을 차지하기도 함ㅋ)

 

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...

요즘 트렌드에 맞춰, 경성시대 의상 인증샷이 인스타 피드에 엄청나게 올라오는 걸 보니 좀 씁쓸하당.

역사를 잘 아는 애국자는 못되지만 암튼 별로다.

 

 

하지만 나도 그 중 한 카페에 들어갔징.

목조 주택 특유의 매력이 넘 좋다.

 

심지어 나는 도쿄에 1년 정도 산 기억, 교토 여행의 기억 때문에...

이 날 이 골목이 그냥 좋았다. 아마 흐린 날씨가 주는 영향도 무시 못할 듯!

 

창에 걸린 코바늘 커텐이 갖고 싶다.

 

 

 

가게 내에는,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와 배치구조가 융화되어 어우러져 있었다. 

여기는 떡카페여서 음료 외에도 떡 메뉴가 있었다.

 

비도 맞고 추웠지만 역시나 나는 차가운 음료를 시킴.

빨대는 I AM NOT PLASTIC 이었는데 너무나도 플라스틱같아서 놀랬다.

옥수수같은 재료로 만든 친환경 빨대였는데, 이정도 질감의 친환경 빨대는 처음 봤당. 박수 짝짝짝

 

옆에 주전자 올려진 난로가 있어서 더 좋았다.

주전자는 은은하고 진득하게 끓고 있어서, 수증기가 정말 따뜻했다. 

 

예쁘다. 

별거 없어도 정겹다.

 

가게 뒤쪽으로는 작은 정원이 있다. 

비가 갠 후의 촉촉한 대나무 잎.

 

모든 것이 촉촉하고 좀 더 진해졌다.

귀엽당.

 

일본 출장 갔을 때 짬을 내서 들렀던,

네리마구의 작은 온천이 생각났다.

 

도쿄에 1년 있으면서 여러 번 들락날락했었던 곳.

작은 노천탕과 겨울 밤의 풍경들이,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생각난다. 

 

이제는 갈 일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드니까,

좀 더 애틋한 추억이 되버린 것 같기도 하다.

 

울창한 대나무숲을 좋아한다!!

 

다시 카페 내부의 천장 조명.

 

가게 밖도 예쁘게 손질해 두었다.

 

어딘가 기분 전환도 되고,

흐린 겨울 오후에 따뜻한 차 한 잔 하러 들르기 좋은 곳이다!